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일상이야기

층간소음에서 해방되다!!!!!

by 통계왕 통선생 2021. 12. 1.
반응형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끼리 싸우거나, 

심지어는 칼부림이 일어나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까지 층간소음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너무나 배려심 깊은 윗층 이웃들만 만나서

층간소음을 겪어본 적이 없었고,

그게 그렇게 큰 행운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지난 8월, 새 아파트로 이사를 온 후, 

 

'와 진짜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사를 와서 층간소음의 지옥을 맛보게 된 것이다.

 

윗집에는 미취학 아이 둘과 부부가 살고 있었다.

애들 뛰는 거, 백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정도껏 해야지...

 

밤 12시가 넘도록 온 집 구석구석을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고,

식탁 의자를 끄는지 뭔지, 그렇게 가구 끄는 소리가 나고,

무엇보다도 아이 부모의 발망치가 엄청났다.

일부러 그렇게 걷나 싶을 정도로 쿵쿵 찍어대는데,

층간소음을 넘어 층간진동이 울렸다.

 

소음의 문제를 넘어서,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가장 행복할 금요일 밤에도,

주말에 층간소음 시끄러울 거 걱정부터 했다.

 

참다참다 못해 밤 11시에 윗집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진짜 그 때는 정말 악한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그런데!

살다살다 나참..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벨을 눌러도 없는 척을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애기들도 아니고, 어른들이 뭐하는 짓인지,

없는 척을 하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경비실에 연락을 해서 

경비아저씨와 관리사무소 직원까지 올라갔는데도,

없는 척, 조용하게 있는 걸 보면서

아... 진짜 대화로 안되는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그러고 나서 그 이후에는 조금 조용해지나 싶었더니

또 똑같은 현상..

희한하게 바로 윗집인데

엘리베이터에서 한번 마주치지도 못했다.

마주치면 정말...어휴..

 

'신경쓰지 마라.', '스트레스 받으면 본인만 손해다.' 

무덤덤해지기를 권하는 아내의 말에 따라, 반 포기 상태로 살았다.

그래도, 층간소음이 들릴 때마다,

천장 부서질 각오하고, 쿵쿵 쳐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층간소음 복수 방법을 검색하고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아침부터 진짜 엄청난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깼고,

이성을 잃은 나는 오늘 출근 안하는 한이 있더라도,

윗층 사람이 집밖에 나올 때 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고,

윗집으로 뛰어올라갔다.

 

그런데!!

 

윗집이 이사를 나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 박!!!!

얼마나 기쁘던지!!! 

한편으로는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어떨지 걱정도 되었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뒤,

새로운 이웃이 윗집으로 이사를 왔고,

짐이 들어오고 또 정리를 하느라 그런지 많이 시끄러웠다.

그래도, 이삿날인데 그럴 수 있지 싶었다.

 

그 다음날, 퇴근길에 우리집 문 앞에 

이게 걸려 있었다.

 

 

 

아! 이번 윗집은 괜찮을 거 같다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왔다.

아랫집이 시끄러울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

그만큼 아랫집을 배려하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요즘,

 

너무너무 행복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씩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지난번 윗집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발망치도 안들리고,

매트를 곳곳에 깔았는지, 아이들이 있는데도 조용하다.

 

층간소음 없는 삶이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한 삶인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잘된 케이스이다.

윗집에서 알아서 이사를 나가주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사를 나가야만 해결되는 

이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층간소음을 검색해보면, 

 

층간소음 또는 층간흡연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정말 개념없는 사람들도 많고,

이를 응징하기 위한 무시무시한 복수방법이 넘쳐나며,

칼들고 죽여버리고 싶다는 사람도 매우 많다.

 

층간소음 문제 해결의 기본은

 

이웃에 대한 배려심이라고 생각한다.

 

단독주택이 아닌,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면,

이웃이 나의 층간소음, 혹은 층간흡연 때문에

고통받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고,

서로서로 배려하는 생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가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데,

층간소음과 관련된 공약이 아직 보이질 않는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도 적극 나서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 윗집 이웃분!

앞으로도 이렇게 잘 배려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